기하광학: 광선과 굴절
1장에서 빛은 파동이라고 했다. 그런데 렌즈 설계자는 수천만 개의 광선을 추적해 렌즈를 만들고, 픽셀 엔지니어도 "주광선이 몇 도로 들어와 마이크로렌즈를 지나 어디에 떨어지는가"를 매일 그린다. 이 장에서는 파동을 광선이라는 화살표로 바꿔 생각해도 되는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페르마 원리에서 스넬의 법칙·전반사·분산·근축 근사·광선 행렬까지 기하광학의 도구 상자를 하나씩 꺼낸다. 마지막에는 이 도구로 센서 위 광학 스택과 DTI 속을 지나는 광선을 직접 따라간다.
- 광선 근사가 성립하는 조건(구조 크기 ≫ 파장, 프레넬 수 ≫ 1)을 말하고, 서브마이크론 픽셀에서 왜 조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 페르마 원리로부터 반사·굴절 법칙을 유도하고, 스넬의 법칙을 파장별 굴절률과 함께 계산한다.
- 전반사 임계각과 탈출 원뿔을 구하고, DTI·광파이프·저굴절 그리드가 빛을 가두는 원리를 연결한다.
- 프리즘 분산과 아베수로 재료의 색 분산을 정량화한다.
- 구면 굴절식과 근축 근사를 쓰고, 큰 각도에서 근사 오차가 얼마나 커지는지 확인한다.
- ABCD 광선 행렬로 여러 소자를 지나는 광선을 추적하고 결상 위치·배율·초점거리를 계산한다.
- 평판 층에서 \(n\sin\theta\)가 보존됨을 이용해, 실리콘 속 광선 각도가 왜 항상 작은지 설명한다.
광선 광학은 언제 유효한가
파동의 등위상면(Wavefront)에 수직인 곡선을 따라 에너지가 흐른다. 이 곡선이 광선(Ray)이다. 파장 \(\lambda\)가 주변 구조(렌즈 크기, 개구, 굴절률이 변하는 거리)보다 충분히 작으면 파동 방정식은 위상 \(S(\mathbf r)\)에 대한 아이코널 방정식(Eikonal Equation)으로 줄어든다.
이 근사는 회절을 버린다. 광선 그림에서 개구는 날카로운 그림자를 만들고, 초점은 크기가 0인 점이 된다. 실제로는 개구 폭 \(a\)를 지난 빛이 대략 \(\lambda/a\) 라디안만큼 퍼진다. 거리 \(z\)에서 이 퍼짐(\(\lambda z/a\))이 개구 크기 \(a\)보다 훨씬 작으면 광선 그림이 맞다. 둘의 비가 프레넬 수(Fresnel Number)다.
| 구조 | 크기 a | 매질 속 λ (550 nm) | a / λm | 광선 근사 |
|---|---|---|---|---|
| 모바일 렌즈 조리개 (F/1.8, f′ = 6 mm) | 3.3 mm | 550 nm | ~6000 | 매우 좋음 (회절은 초점 크기만 결정) |
| IR 컷 필터·커버 유리 두께 | 110~300 µm | ~360 nm | ~500 | 좋음 (박막 코팅은 별도: 11장) |
| 마이크로렌즈 (3 µm 픽셀) | 3 µm | ~345 nm | ~9 | 대략적 (초점 크기는 회절로 결정) |
| 마이크로렌즈 (1.0 µm 픽셀) | 1.0 µm | ~345 nm | ~3 | 정성적 직관만 |
| 마이크로렌즈 (0.56 µm 픽셀) | 0.56 µm | ~345 nm | ~1.6 | 부적합 — 파동 해석 필요 |
| DTI 폭 / 금속 그리드 폭 | 80~150 nm | 135~380 nm | < 1 | 부적합 (서브파장) |
| Si 광흡수층 두께 (BSI) | 3~6 µm | 135 nm | ~30 | 깊이 방향은 비교적 양호 |
광선 그림이 깨지는 순간: 개구 뒤의 세기 분포
페르마 원리: 빛은 시간이 정류하는 경로를 고른다
굴절률 \(n\)인 매질에서 빛의 속도는 \(c/n\)이므로, 경로를 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frac1c\int n\,ds\)이다. 이 적분을 광경로 길이(Optical Path Length, OPL)라 한다. 페르마 원리(Fermat's Principle)는 두 점 사이를 지나는 실제 광선의 OPL이 이웃한 경로들에 대해 정류값(Stationary)을 가진다는 것이다.
굴절 법칙을 유도해 보자. 점 A가 매질 1(\(n_1\))에서 경계면으로부터 높이 \(a\), 점 B가 매질 2(\(n_2\))에서 깊이 \(b\)에 있고, 수평 거리가 \(L\)이다. 광선이 경계면의 \(x\)에서 꺾인다면
페르마 원리: 경계면 통과 지점을 움직여 OPL 최소 찾기
페르마 원리는 기하광학과 파동광학의 다리다. 광경로 \(\text{OPL}\)에 \(k_0\)를 곱하면 위상이 되므로, "OPL이 정류한다"는 말은 "이웃 경로들의 위상이 같아 보강 간섭한다"는 뜻이다. 완벽한 렌즈는 물점에서 상점까지 모든 경로의 OPL을 같게 만드는 장치이고, 그 차이가 바로 파면 수차(Wavefront Aberration)다(4장).
스넬의 법칙과 파장에 따른 굴절
평평한 경계면에서 입사 광선, 반사 광선, 굴절 광선, 법선은 모두 한 평면(입사면) 안에 있고, 다음 두 법칙을 따른다. 파동의 관점에서는 경계면을 따라 위상이 연속이어야 한다는 조건, 즉 접선 방향 파수 \(k_x = k_0 n \sin\theta\)가 보존된다는 조건과 같다.
굴절률은 파장에 따라 변하므로(1장의 분산), 같은 각도로 들어온 백색광도 파장마다 다른 각도로 꺾인다. 정상 분산 영역에서는 짧은 파장(청색)의 굴절률이 더 크므로 청색이 더 많이 꺾인다. 이 장에서 쓰는 재료의 굴절률은 OPT.n()으로 계산한다.
스넬의 법칙: 재료와 파장에 따른 굴절각
전반사와 임계각
빛이 굴절률이 큰 쪽에서 작은 쪽으로(\(n_1 > n_2\)) 갈 때, 굴절각은 입사각보다 크다. 입사각이 임계각(Critical Angle) \(\theta_c\)에 이르면 굴절각이 90°가 되고, 그 이상에서는 굴절 광선이 존재할 수 없어 에너지 전부가 반사된다. 이것이 전반사(Total Internal Reflection, TIR)다.
| 경계면 (n₁ → n₂, 550 nm) | n₁ | n₂ | 임계각 θc | 탈출 원뿔 비율 | 픽셀에서의 의미 |
|---|---|---|---|---|---|
| Si → SiO₂ (DTI 산화막) | 4.08 | 1.46 | 21.0° | 3.3% | DTI 벽에서 대부분의 광선이 전반사 |
| Si → 저굴절막 (n≈1.25) | 4.08 | 1.25 | 17.8° | 2.4% | 저굴절 충전 DTI, 더 강한 가둠 |
| Si → 공기 | 4.08 | 1.00 | 14.2° | 1.5% | 에어갭 DTI(이론상 최강) |
| SiN → SiO₂ (광파이프) | 2.05 | 1.46 | 45.3° | 14.9% | FSI 광파이프 코어/클래딩 |
| 컬러 필터 → 저굴절 그리드 | 1.62 | 1.25 | 50.3° | 18.1% | CF 사이 저굴절 격벽(14장) |
| ML 수지 → 공기 | 1.61 | 1.00 | 38.5° | 10.9% | 센서 표면 반사광이 다시 갇힘 |
| SiO₂ → 공기 | 1.46 | 1.00 | 43.2° | 13.6% | 커버 유리, 광섬유 끝면 |
임계각 근처의 반사율: 굴절 광선이 사라지는 순간
OPT.fresnel로 계산한 \(|r|^2\)이다.프리즘 분산과 아베수
꼭지각 \(A\)인 프리즘에 광선이 입사각 \(\theta_1\)로 들어가면, 두 면에서 굴절한 뒤 원래 방향에서 \(\delta\)만큼 꺾여 나온다. 두 면의 내부 굴절각 합은 꼭지각과 같다(\(\theta_1' + \theta_2 = A\)). 편향각은 입사각에 따라 변하는데, 광선이 프리즘 안에서 밑면과 평행하게 대칭으로 지날 때 최소가 된다.
재료의 분산 크기는 아베수(Abbe Number)로 표시한다. 기준 파장은 프라운호퍼 선 d(587.6 nm, 헬륨), F(486.1 nm, 수소), C(656.3 nm, 수소)다.
프리즘 분산: 재료별 무지개 폭과 아베수
| 재료 | nd | Vd | 쓰임 |
|---|---|---|---|
| 용융 실리카 (SiO₂) | 1.4585 | 67.8 | UV 광학, 센서 커버 유리 계열, 픽셀 산화막 |
| BK7 (보로실리케이트 크라운) | 1.5168 | 64.2 | 표준 광학 유리, IR 컷 필터 기판 |
| COC/COP 수지 (APEL·ZEONEX 계열) | 1.53~1.54 | 55~56 | 모바일 렌즈의 "크라운" 역할(양 렌즈) |
| 폴리카보네이트·OKP 계열 수지 | 1.59~1.66 | 20~30 | 모바일 렌즈의 "플린트" 역할(음 렌즈, 색수차 보정) |
| F2 플린트 유리 | 1.620 | 36.4 | 색지움 렌즈의 음 렌즈 |
| 마이크로렌즈 수지 (이 책 모델) | 1.60 | ~40 | 온칩 렌즈, 평탄화막 |
| Si₃N₄ | 2.05 | ~34 | 광파이프, 반사 방지막, 무기 마이크로렌즈 |
| TiO₂ | 2.42 | ~12 | 메타표면·고굴절 나노 구조 |
모바일 카메라 렌즈 5~7매는 거의 모두 사출 성형 플라스틱이다. 쓸 수 있는 광학 수지는 사실상 \(V_d \approx 56\)인 COC/COP 계열과 \(V_d \approx 20\sim30\)인 고분산 계열 두 가지뿐이어서, 양 렌즈에는 저분산 수지를, 음 렌즈에는 고분산 수지를 배치해 색수차를 상쇄한다(색지움 조건 \(\Phi_1/V_1 + \Phi_2/V_2 = 0\), 4장). 남은 2차 스펙트럼과 배율 색수차는 센서 쪽에서 R/B 채널의 상 크기·위치 차이로 나타나고, ISP의 측면 색수차(Lateral CA) 보정 대상이 된다. 픽셀이 작아질수록 같은 색수차가 더 많은 픽셀에 걸친다.
구면에서의 굴절과 근축 근사
렌즈 면은 대부분 구면(또는 구면에 가까운 비구면)이다. 반경 \(R\)인 구면 경계(왼쪽 \(n\), 오른쪽 \(n'\))에 광축과 평행하게 높이 \(h\)로 들어온 광선을 생각하자. 입사점에서의 법선은 곡률 중심을 향하므로, 입사각은 \(\sin\theta = h/R\)이다. 스넬의 법칙 \(n\sin\theta = n'\sin\theta'\)를 정확히 풀면 광선이 광축과 만나는 위치는 \(h\)에 따라 달라진다 — 이것이 구면 수차(Spherical Aberration)다.
모든 각이 작다고 가정하고 \(\sin\theta \approx \tan\theta \approx \theta\), \(\cos\theta\approx 1\)로 두면(근축 근사(Paraxial Approximation)), 높이와 무관한 깔끔한 결상식이 나온다.
| 각도 θ | θ (rad) | sin θ | (θ − sin θ)/sin θ | (tan θ − θ)/θ | 센서 쪽 예 |
|---|---|---|---|---|---|
| 5° | 0.0873 | 0.0872 | 0.13% | 0.25% | F/5.6 렌즈 주변 광선 |
| 10° | 0.1745 | 0.1736 | 0.51% | 1.0% | CRA 10° (구형 센서) |
| 16° | 0.2793 | 0.2756 | 1.3% | 2.7% | F/1.8 주변 광선 (sin u′ = 0.28) |
| 20° | 0.3491 | 0.3420 | 2.1% | 4.3% | F/1.4 주변 광선 (19.5°) |
| 30° | 0.5236 | 0.5000 | 4.7% | 10.3% | 모바일 CRA 30° |
| 38° | 0.6632 | 0.6157 | 7.7% | 17.8% | 초박형 렌즈 최대 CRA |
표에서 보듯 F/1.4~1.8의 밝은 모바일 렌즈와 CRA 30° 이상의 주광선은 근축 영역을 한참 벗어난다. 그래서 렌즈 설계는 반드시 실제 광선 추적(4장)으로 하고, 근축 식은 초기 배치와 1차 값(초점거리, 동공 위치, 배율) 계산에만 쓴다. 센서 쪽에서도 "CRA 30°를 근축으로 0.52 rad로 계산"하면 Si 속 각도나 마이크로렌즈 이동량을 10% 가까이 틀린다.
구면 한 면의 정확한 광선 추적 vs 근축 근사
광선 전달 행렬(ABCD)
근축 영역에서 광선은 기준면에서의 높이 \(y\)와 환산 각도(Reduced Angle) \(nu\)(굴절률 × 기울기 \(u = dy/dz\)) 두 숫자로 완전히 기술된다. 근축 굴절과 전파는 모두 이 두 숫자의 선형 변환이므로 2×2 행렬로 쓸 수 있다. 광학계 전체는 행렬들의 곱이 된다. 이것이 광선 전달 행렬(Ray Transfer Matrix, ABCD Matrix)이다.
시스템 행렬의 각 원소에는 물리적 의미가 있다.
- \(C = -\Phi\): 시스템 굴절력. 유효 초점거리 \(f' = -1/C\)(양쪽이 공기일 때).
- \(B = 0\): 입력면과 출력면이 결상 관계(켤레). 입력면의 한 점에서 나온 광선이 각도와 무관하게 출력면의 한 점에 모인다. 이때 \(A\)가 횡배율 \(m\), \(D = 1/m\)이다.
- \(A = 0\): 입력 평행광이 출력면에 모인다 — 출력면이 상측 초점면.
- \(D = 0\): 입력면의 한 점에서 나온 빛이 평행광으로 나간다 — 입력면이 물측 초점면.
예를 들어 얇은 렌즈 앞 \(d_1\), 뒤 \(d_2\)를 묶으면 \(\mathbf M = \mathbf T(d_2)\mathbf R(1/f')\mathbf T(d_1)\)이고, \(B = d_1 + d_2 - d_1 d_2/f' = 0\)에서 \(1/d_2 + 1/d_1 = 1/f'\), 즉 \(1/s' - 1/s = 1/f'\)(\(s = -d_1\))이다. 두 렌즈, 두꺼운 렌즈, 평판 유리, 마이크로렌즈+광학 스택까지 모두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 이 행렬은 3장에서 주요점·동공을 계산하는 기본 도구가 되고, 가우시안 빔의 복소 빔 파라미터 \(q\)에도 그대로 쓰인다(\(q_2 = (Aq_1+B)/(Cq_1+D)\), 6장).
ABCD 광선 추적기: 얇은 렌즈 1~3매
얇은 렌즈와 거울의 결상
두께를 무시할 수 있는 렌즈의 굴절력은 두 면의 굴절력의 합이다(렌즈 제작자 공식(Lensmaker's Equation)). 공기 중 결상은 가우스 식 하나로 정리된다.
작도는 세 개의 대표 광선으로 한다. ① 광축에 평행하게 들어와 상측 초점 F′을 지나는 광선, ② 렌즈 중심을 꺾이지 않고 지나는 광선, ③ 물측 초점 F를 지나 들어와 평행하게 나가는 광선. 세 광선이 실제로 만나면 실상, 연장선이 만나면 허상이다.
얇은 렌즈·거울 결상: 세 대표 광선 작도
반사 법칙 \(\theta_r = \theta_1\)은 스넬의 법칙에 \(n_2 = -n_1\)을 넣은 것과 같다. 그래서 광선 추적 프로그램은 거울을 "굴절률 부호가 바뀌는 면"으로 처리한다. 구면 굴절력 \(\Phi = (n'-n)/R\)에 \(n' = -n\)을 넣으면 \(\Phi = -2n/R\), 공기 중 오목 거울(\(R < 0\))의 초점거리 \(f' = |R|/2\)가 나온다. 반사는 파장과 무관하므로(굴절률 차이가 아니라 부호만 바뀜) 거울에는 색수차가 없다. 픽셀에서도 BSI 실리콘 뒤쪽(배선층)의 금속 반사판이 NIR 광을 되돌려 광경로를 두 배로 만드는 설계가 쓰인다(14장).
픽셀 스택 속 광선: 왜 실리콘 안의 각도는 작은가
이제 기하광학 도구로 센서 표면을 내려가 보자. BSI 픽셀의 광학 스택은 위에서부터 공기 → 마이크로렌즈(ML, n≈1.6) → 평탄화막 → 컬러 필터(CF, n≈1.6~1.7) → 산화막/반사 방지막(SiO₂ 1.46, HfO₂·Ta₂O₅ 박막) → 실리콘(n≈3.6~4.7)이다. 마이크로렌즈 곡면을 빼면 모든 경계면은 평평하고 서로 평행하다. 평행한 경계면만 지나는 광선에서는 스넬의 법칙이 연쇄적으로 적용되어 한 양이 보존된다.
이 사실에서 중요한 결론 몇 가지가 나온다.
- 각도 문제는 실리콘 위에서 일어난다. CRA 30°는 SiO₂에서 20°, CF에서 18°로 남아, 1~3 µm 두께의 스택을 지나는 동안 수백 nm 옆으로 이동한다. 실리콘에 닿는 위치가 이미 이웃 픽셀 쪽으로 밀려 있는 것이 광학 크로스토크와 CRA 음영의 주원인이다. 그래서 마이크로렌즈를 화면 주변으로 갈수록 광축 쪽으로 옮기는 ML 시프트를 한다(12장, 13장).
- 실리콘 안에서는 거의 수직이다. Si 속 7°는 3 µm 깊이를 내려가도 옆으로 0.37 µm만 움직인다. 이 작은 각도는 DTI 측벽 기준으로는 83°의 스침 입사이므로, Si/SiO₂ 임계각 21°를 훨씬 넘어 전반사된다. DTI가 광학적으로 효과적인 이유다.
- 마이크로렌즈만이 각도를 "만든다". 곡면에서의 굴절은 \(n\sin\theta\) 보존을 깨고 광선을 모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각도도 결국 Si에 들어가면서 \(1/n_\text{Si}\)배로 줄어든다. 즉 초점은 Si 안에서 길게 늘어난다(초점 심도가 \(n\)배).
픽셀 스택 광선 추적: 마이크로렌즈 → CF → 산화막 → Si
ML 정점에서 Si 표면까지의 광학 스택 높이 \(H\)가 1.5 µm이고 평균 층 굴절률이 1.55라면, CRA 30°의 광선은 Si에 도착하기까지 \(H\tan(\arcsin(0.5/1.55)) \approx 1.5\times 0.34 = 0.51\) µm 옆으로 이동한다. 1.0 µm 픽셀에서는 피치의 절반이다. ML 시프트로 이 이동을 보정할 수 있지만, 시프트는 CRA 한 값(보통 렌즈의 설계 CRA 곡선)에 맞추므로 렌즈 교체·줌·OIS로 CRA가 바뀌면 다시 어긋난다. 그래서 세대가 바뀔 때마다 CF를 얇게(0.6 → 0.4 µm), 평탄화막을 없애고, 금속 그리드를 저굴절 그리드로 바꾸며 \(H\)를 줄여 왔다. "스택 높이 × tan(층 속 각도)"는 픽셀 광학 엔지니어가 가장 먼저 계산하는 숫자다.
광파이프와 도파로의 광선 그림
고굴절 코어(\(n_1\))를 저굴절 클래딩(\(n_2\))이 감싸면, 코어 측벽에 임계각보다 비스듬히 닿는 광선은 전반사를 반복하며 손실 없이 전파된다. 광섬유, FSI 센서의 광파이프(Light Pipe / Light Guide), BSI 픽셀의 DTI로 둘러싸인 실리콘 기둥이 모두 이 구조다. 입사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각도가 개구수(Numerical Aperture, NA)다.
광파이프·DTI 속 광선: 전반사로 갇히는 조건
여기서도 1절의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폭 1 µm의 실리콘 기둥 속 파장은 135~200 nm이므로 광선 그림이 어느 정도 맞지만, 폭 0.6 µm의 CF 격벽 사이나 SiN 광파이프(코어 속 파장 ~270 nm, 폭 ~0.5 µm)에서는 단 몇 개의 도파 모드만 존재한다. 이때 "전반사로 갇힌다"는 그림은 "모드가 코어에 국한된다"로 바뀌고, 모드의 소산파 꼬리가 얇은 클래딩 너머 이웃 픽셀로 결합하는 현상(광학 크로스토크의 한 경로)이 생긴다. 이 파동적 효과는 10장의 FTIR과 14장의 DTI 도파 해석에서 다룬다.
① 이 구조는 파장보다 충분히 큰가(\(a/\lambda_m\), \(N_F\))? ② 평판 층에서는 \(n\sin\theta\) 보존으로 각도를, \(t\tan\theta\)로 옆 이동을 계산한다. ③ 고→저 굴절률 경계에서는 임계각을 확인한다(DTI 21°, CF/저굴절 50°, ML/공기 39°). ④ 렌즈·마이크로렌즈의 1차 값은 ABCD 행렬로, 수차와 큰 각도는 실제 광선 추적으로. ⑤ 분산(\(V_d\))을 잊지 말 것 — R/G/B는 다른 각도로 꺾이고 다른 곳에 초점을 맺는다.
핵심 정리
- 광선은 등위상면의 법선이며, 구조 크기가 매질 속 파장보다 충분히 크고(\(a/\lambda_m \gg 1\)) 프레넬 수 \(N_F = (a/2)^2/(\lambda_m z) \gg 1\)일 때 기하광학이 성립한다. 서브마이크론 픽셀 내부에서는 정성적 직관으로만 쓴다.
- 페르마 원리: 실제 광선의 광경로 \(\int n\,ds\)는 정류값을 가진다. 여기서 반사·굴절 법칙이 나오고, 결상은 "모든 경로의 OPL이 같음"을 뜻한다.
- 스넬의 법칙 \(n_1\sin\theta_1 = n_2\sin\theta_2\)는 경계면 접선 방향 파수의 보존이다. 굴절률의 파장 의존성 때문에 청색이 더 많이 꺾인다.
- \(n_1 > n_2\)이면 \(\sin\theta_c = n_2/n_1\) 이상에서 전반사가 일어난다. Si/SiO₂ 21°, SiN/SiO₂ 45°, CF/저굴절 50°, ML/공기 39°.
- 프리즘 편향 \(\delta \approx (n-1)A\), 최소 편향에서 \(n = \sin\frac{A+\delta_\min}{2}/\sin\frac A2\). 아베수 \(V_d = (n_d-1)/(n_F-n_C)\)가 작을수록 분산이 크며, 모바일 렌즈는 \(V_d\approx56\)과 \(20\sim30\) 수지를 조합해 색수차를 보정한다.
- 구면 굴절의 근축식 \(n'/s' - n/s = (n'-n)/R\). 각도 20°에서 \(\sin\theta\approx\theta\) 오차 2%, 30°에서 5%(탄젠트는 10%)로, F/1.4~1.8 광선이나 CRA 30°는 근축 영역 밖이다.
- ABCD 행렬 \((y, nu)\): 전파 \(\begin{pmatrix}1&d/n\\0&1\end{pmatrix}\), 굴절 \(\begin{pmatrix}1&0\\-\Phi&1\end{pmatrix}\). \(C=-\Phi\), \(B=0\)이면 결상(배율 \(A\)), \(\det=1\).
- 얇은 렌즈 \(1/s'-1/s=1/f'\), 렌즈 제작자 공식 \(1/f'=(n-1)(1/R_1-1/R_2)\), 거울은 \(\Phi=-2n/R\)인 렌즈로 취급한다.
- 평행한 평판 층에서는 \(n\sin\theta\)가 보존되므로 Si 속 각도는 \(\arcsin(\sin\theta_0/n_\text{Si}) \le 14°\)로 작다. 크로스토크를 만드는 옆 이동은 실리콘 위 스택(높이 × tan 각도)에서 생기므로 스택 높이 감소와 ML 시프트가 핵심 대책이다.
- 광파이프의 NA는 \(\sqrt{n_1^2-n_2^2}\). Si/SiO₂ DTI는 NA ≈ 3.8로 기하광학적으로는 모든 광선을 가두지만, 실제 픽셀 크기에서는 도파 모드와 소산파 결합을 고려해야 한다.
확인 퀴즈
Q1. 폭 1 µm 개구 뒤 2 µm 떨어진 면(공기, λ = 550 nm)에서의 프레넬 수와 그 의미로 옳은 것은?
Q2. 페르마 원리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정확한 것은?
Q3. CRA 30°로 공기에서 들어온 광선이 ML(1.6) → CF(1.62) → SiO₂(1.46) → Si(4.08) 평판 스택을 지날 때 Si 속 각도는? (ML 곡면 효과 무시)
Q4. Si(4.08)와 SiO₂(1.46) 경계의 임계각과, Si 안에서 등방적으로 산란된 빛 중 한 평면 경계를 통해 빠져나갈 수 있는 비율은?
Q5. 아베수 Vd = 56인 수지로 만든 f′ = 5 mm 단렌즈의 F선과 C선 초점 위치 차이는 대략?
Q6. 근축 근사에서 sin θ ≈ θ의 상대 오차가 약 5%가 되는 각도는?
Q7. ABCD 시스템 행렬에서 B = 0이 의미하는 것은?
Q8. f′ = 40 mm 양 렌즈 앞 25 mm에 물체가 있다. 상의 위치와 종류는?
Q9. 광학 스택(ML 정점~Si 표면) 높이 1.5 µm, 평균 굴절률 1.55인 픽셀에 CRA 30° 광선이 들어올 때 Si 표면에서의 옆 이동량에 가장 가까운 것은? (ML 굴절 무시)
Q10. SiN(2.05) 코어, SiO₂(1.46) 클래딩 광파이프의 NA와, 공기에서 들어오는 빛에 대한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