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렌즈
카메라 렌즈가 만든 상은 결국 지름 1 µm 안팎의 작은 볼록 렌즈 수천만 개를 지나서야 포토다이오드에 닿는다. 온칩 마이크로렌즈(ML)는 픽셀에서 가장 위에 있는 광학 소자이자 가장 값싼 감도 증폭기다. 이 장에서는 구면 캡 하나의 기하에서 출발해, 컬러 필터·그리드·산화막을 지나는 광선을 직접 추적하며 높이와 곡률을 최적화한다. 픽셀이 파장과 비슷해지면 광선 그림이 왜 무너지는지 파동 전파로 확인하고, 각도 응답, 주광선각(CRA)에 맞춘 ML 시프트, 게이프리스 공정, 2×2 OCL과 위상차 AF(PDAF), 그리고 수십 nm의 공정 편차가 감도를 얼마나 흔드는지까지 따라간다.
- FSI의 개구율 보상과 BSI에서의 크로스토크·그리드 회피라는 마이크로렌즈의 두 역할을 구분한다.
- 구면 캡의 \(R=(r^2+h^2)/2h\), 단일 굴절면 초점거리, 다층 스택 속 환산 거리로 초점 깊이를 계산한다.
- 광선 추적으로 ML 높이에 따른 초점 위치와 구면수차를 확인하고, 초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판단한다.
- 프레넬 수와 \(\lambda/2\mathrm{NA}\)로 작은 픽셀에서 광선 광학이 깨지는 조건을 설명하고, 각스펙트럼 전파와 비교한다.
- 각도 응답과 F/# 원뿔 평균을 계산하고, CRA 곡선으로부터 층별 굴절을 고려한 ML·컬러 필터 시프트를 구한다.
- 리플로·전사 식각·게이프리스 공정과 이너 렌즈, 2×2 OCL·듀얼 픽셀 PDAF의 각도 분리 원리를 이해한다.
- ML 높이·오버레이 공차가 감도에 주는 영향을 공정 창(Process Window)으로 평가한다.
왜 마이크로렌즈가 필요한가
픽셀의 빛 받는 면적 중 실제로 전하를 모으는 부분의 비율을 개구율(Fill Factor)이라 한다. 전면 조사형(FSI) 픽셀에서는 포토다이오드 위를 금속 배선 3~4층이 덮고 있어 개구율이 30~50 %에 불과했다. 픽셀 위에 볼록 렌즈를 하나씩 얹어 픽셀 면적 전체로 들어온 빛을 배선 사이 구멍으로 모아 주면, 감도는 거의 \(1/\mathrm{FF}\)배까지 오른다. 1980년대 말 CCD에 처음 도입된 온칩 마이크로렌즈(On-Chip Microlens, OCL)가 바로 이 역할이었다. 자세한 픽셀 구조는 SensorBook 3장을 참고하자.
후면 조사형(BSI)에서는 배선이 실리콘 아래쪽으로 가므로 기하학적 개구율이 100 %에 가깝다. 그렇다면 BSI에서는 ML이 필요 없을까? 실제로는 BSI에서 ML의 역할이 오히려 더 미묘해졌다.
- 그리드와 DTI 회피: 컬러 필터 사이에는 혼색을 막는 금속/저굴절 그리드(Optical Grid)가, 실리콘 속에는 픽셀을 가르는 DTI(Deep Trench Isolation)가 있다. 폭 100 nm 그리드는 1.0 µm 픽셀 면적의 약 19 %를 가린다(\(1-0.9^2\)). ML은 빛을 픽셀 중앙으로 모아 이 경계를 피하게 한다.
- 광학 크로스토크 억제: F/1.8 렌즈에서 들어오는 빛은 ±16°의 원뿔이다. ML이 없으면 컬러 필터와 산화막 1~2 µm를 비스듬히 지나며 옆 픽셀로 넘어간다. ML은 원뿔 전체를 픽셀 중심 쪽으로 꺾어 크로스토크를 줄인다(14장).
- 각도 보정: 화면 가장자리에서는 주광선이 30° 이상 기울어 들어온다. ML을 광축 쪽으로 옮기면(시프트) 기울어진 빛도 제 포토다이오드로 들어간다(6절, 12장).
- 기능 부여: 2×2 픽셀이나 2개 서브 PD를 한 ML로 덮으면 입사각에 따라 빛이 좌우로 나뉘어 위상차 AF 신호가 된다(9절).
ML의 효과를 한 줄로 쓰면, ML이 덮는 면적 비율(커버리지) \(\kappa\)와 ML이 모은 빛 중 목표 개구로 들어가는 비율 \(\eta_c\)의 곱이다.
FSI 시대의 ML은 "감도 2배"를 위한 소자였다. BSI 1.0 µm 픽셀에서 ML을 떼어 내면 정면 감도는 20~30 % 떨어지는 데 그치지만, F/1.8 원뿔 입사에서 크로스토크가 몇 배로 늘고, 화면 가장자리처럼 빛이 기울어 들어오는 곳에서는 감도가 크게 떨어진다. 즉 오늘날 ML은 각도를 다루는 소자다.
구면 캡의 기하와 초점 거리
포토레지스트를 가열해 녹이면 표면 장력이 표면적을 최소화하므로 단면은 원호, 즉 구면 캡(Spherical Cap)이 된다(7절). 밑면 반지름 \(r\), 높이(새그) \(h\)인 캡의 곡률 반경은 직각삼각형 \((R-h)^2 + r^2 = R^2\)에서 바로 나온다.
캡 위쪽은 공기, 아래쪽은 굴절률 \(n\)인 렌즈 재료와 같은 굴절률의 평탄화막이 이어진다고 하자. 이것은 단일 굴절면이므로(2장) 굴절력과 상측 초점거리는
계산 예. \(n=1.6\), \(R=0.512\) µm이면 \(f' = 1.6\times0.512/0.6 = 1.37\) µm. 꼭짓점에서 1.37 µm, 즉 ML 밑면에서 0.97 µm 아래다. ML 밑면부터 실리콘까지가 컬러 필터 0.6 µm(n=1.62) + 산화막·AR 0.15 µm(n=1.46)이면 환산 거리로 \(0.4/1.6 + 0.6/1.62 + 0.15/1.46 = 0.725\) µm를 쓰고, 남은 \(0.853-0.725 = 0.128\) µm에 \(n_\text{Si}=4.08\)을 곱한 0.52 µm 깊이의 실리콘 속에 근축 초점이 맺힌다. ML 렌즈 수식이 몇 줄밖에 안 되는 이유는 이렇게 모든 층이 평판이기 때문이다.
| 픽셀 피치 | ML 높이 h | h/p | R | f′ (꼭짓점, n=1.6) | 밑면 아래 초점 | NA ≈ n sin(atan r/f′) | λ/2NA (550 nm) | 프레넬 수 NF |
|---|---|---|---|---|---|---|---|---|
| 0.6 µm | 0.28 µm | 0.47 | 0.30 µm | 0.80 µm | 0.52 µm | 0.56 | 0.49 µm | 0.33 |
| 0.7 µm | 0.30 µm | 0.43 | 0.35 µm | 0.94 µm | 0.64 µm | 0.56 | 0.49 µm | 0.38 |
| 1.0 µm | 0.40 µm | 0.40 | 0.51 µm | 1.37 µm | 0.97 µm | 0.55 | 0.50 µm | 0.53 |
| 1.4 µm | 0.50 µm | 0.36 | 0.74 µm | 1.97 µm | 1.47 µm | 0.53 | 0.51 µm | 0.72 |
| 2.0 µm | 0.60 µm | 0.30 | 1.13 µm | 3.02 µm | 2.42 µm | 0.50 | 0.55 µm | 0.96 |
| 3.0 µm | 0.80 µm | 0.27 | 1.81 µm | 4.82 µm | 4.02 µm | 0.48 | 0.58 µm | 1.36 |
표에서 두 가지를 읽을 수 있다. 첫째, 피치가 줄어도 집광 스폿 크기(\(\lambda/2\mathrm{NA}\approx0.5\) µm)는 거의 그대로다. 0.6 µm 픽셀에서는 스폿이 피치의 80 %나 된다. 둘째, 프레넬 수 \(N_F = r^2/(\lambda_m f')\)(\(\lambda_m=\lambda/n\))가 1보다 작다. 렌즈 구경 안에 프레넬 띠가 하나도 다 들어가지 않는다는 뜻이고, 이 영역에서는 "광선이 한 점에 모인다"는 그림이 성립하지 않는다(4절). 또 초점거리는 피치에 거의 비례해 줄어드는데, 스택 높이는 그만큼 줄지 않는다. 그래서 작은 픽셀일수록 스택을 낮추는 것이 ML 설계만큼 중요해진다.
스택 속 광선 추적: 초점 깊이 최적화
근축식은 출발점일 뿐이다. 실제 ML은 \(h/r\approx0.8\)인 거의 반구라서 가장자리 광선의 입사각이 50°를 넘고,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로 가장자리 광선이 근축 초점보다 훨씬 앞에서 축을 가로지른다(4장). 그래서 "초점"은 근축 초점, 최소 RMS 스폿 위치, 최소 착란원 위치가 서로 다르다. 광선은 각 경계에서 벡터 형태의 스넬 법칙으로 꺾는다.
아래 시뮬레이터는 1D 단면(원통형 렌즈) 근사로 ML–평탄화막–컬러 필터(그리드 포함)–산화막–실리콘(DTI 포함) 스택을 추적한다. 실리콘 경계에서는 \(n\)이 1.6에서 4.08로 뛰므로 광선이 수직에 가깝게 꺾이고, 실리콘 속 광선 원뿔은 매우 좁아진다(\(\sin\theta_\text{Si}=1.6\sin\theta/4.08\)). DTI 벽에서는 Si→SiO₂ 전반사 조건(\(\sin\theta > 1.46/4.08\), 즉 벽 법선에서 21° 이상)이 거의 항상 성립하므로 실리콘에 들어온 빛은 그 픽셀에 갇힌다고 보아도 된다.
마이크로렌즈 + 픽셀 스택 광선 추적과 초점 깊이
그래프에서 보듯 초점 깊이는 \(h\)에 아주 민감하다. 기본 스택(평탄화 0.1 + 컬러 필터 0.6 + 산화막 0.15 µm)의 1.0 µm 픽셀에서 \(h\)가 0.2 → 0.3 → 0.4 µm로 바뀌면 근축 초점은 실리콘 속 2.2 → 0.9 → 0.3 µm로 올라오고, 최소 RMS 위치는 2.0 → 0.5 µm → 실리콘 표면 위 0.1 µm로 올라온다. 그렇다면 초점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 정면 입사만 보면 빛다발이 그리드 개구(그리드 밑면)와 실리콘 입구에서 충분히 좁기만 하면 된다. 그 아래는 DTI가 가두므로 실리콘 속 초점 위치는 감도에 거의 영향이 없다.
- 기울어진 입사에서는 초점이 높을수록(렌즈 쪽) 초점 이후 빛이 다시 퍼지며 옆으로 쏠리고, 초점이 낮을수록(실리콘 속) 그리드 면에서 빛다발이 넓다. 각도 응답을 넓게 하려면 보통 그리드 밑면~실리콘 표면 근처에 최소 착란원이 오도록 높이를 정한다.
- 파장 의존: 청색은 실리콘 표면 0.1~0.3 µm 안에서 흡수되고, 적색은 3 µm 이상 들어간다(1장). 렌즈 초점은 파장 분산이 작지만(수지 \(n\) 변화 ≈ 0.02), 흡수 깊이 차이 때문에 색마다 "필요한 빛다발 폭"이 다르다. 이것이 R/G/B 픽셀마다 ML 높이를 다르게 만들기도 하는 이유다.
신입 엔지니어가 흔히 하는 실수는 근축 초점을 포토다이오드 중심 깊이(1~2 µm)에 맞추는 것이다. BSI에서 빛은 실리콘 속에서 거의 수직이고 DTI가 가두므로, 실리콘 속 초점은 큰 의미가 없다. 손실은 그리드 높이에서 결정된다. 현업에서는 정면 감도 대신 "F/# 원뿔 평균 감도 × 각도 응답 폭 × 크로스토크"를 함께 보고 ML 높이를 고르며, 이때 최적점은 보통 근축 초점이 실리콘 표면보다 0.3~1 µm 아래에 있는 곳이다(구면수차로 실제 최소 착란원은 더 위에 있다).
파동광학의 한계: 픽셀이 파장과 비슷해질 때
광선 추적은 빛다발을 무한히 가는 선으로 본다. 그러나 1 µm 픽셀의 ML 구경은 매질 속 파장(\(\lambda_m = 550/1.6 = 344\) nm)의 3배에 불과하다. 구경이 이렇게 작으면 집광 스폿은 회절로 정해진다(6장).
프레넬 수가 작으면 놀라운 일이 생긴다. 최대 강도 위치가 기하 초점보다 렌즈 쪽으로 당겨진다. 이를 초점 이동(Focal Shift)이라 한다. 원형 구경의 축상 강도는 프레넬 근사로
아래 시뮬레이터는 이를 직접 계산한다. ML을 꼭짓점 평면에 놓인 얇은 위상 소자(Thin Element)로 근사해 전기장을 \(E_0(x) = \exp[i\phi(x) + i k_0 x\sin\theta]\)로 둔다. '이상 렌즈' 모델은 같은 근축 초점 \(f'\)로 수차 없이 모이는 구면파 위상 \(\phi = -n k_0(\sqrt{x^2+f'^2}-f')\)이고, '구면 캡' 모델은 렌즈 두께 \(t(x)\)로 정한 \(\phi = k_0(n-1)t(x)\)다. 이것을 주기 경계의 1D FFT로 각스펙트럼 전파한다(6장).
광선 그림 vs 파동 전파: ML 아래 강도 분포
ML 배열은 주기 \(p\)인 회절격자다. 평면파가 비추면 스택 속 빛은 \(\sin\theta_m = m\lambda_0/(n p)\)인 회절 차수의 합뿐이다. 1.0 µm 피치, 550 nm, \(n=1.6\)에서는 \(|m|\le2\)만 전파하므로(\(\sin\theta_2 = 0.69\)), 스택 속 강도는 5개 평면파의 간섭 무늬이고 깊이 방향으로 탈봇 길이 \(z_T \approx 2p^2/\lambda_m\)(근축 근사, 여기서는 ≈ 5.8 µm) 주기로 되살아난다. 픽셀이 더 작아지면(0.6 µm) 전파 차수가 \(|m|\le1\)뿐이라 "초점"이라기보다 세 평면파의 간섭이 된다. 이 영역의 정량 설계에는 FDTD·RCWA(15장)가 필수다. 이 시뮬레이터의 얇은 소자 근사는 ML 높이가 파장과 비슷한 경우 위상 지연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정성적 비교로만 쓴다.
결론적으로, 1.4 µm 이상 픽셀에서는 광선 추적이 ML 설계의 좋은 출발점이지만, 1 µm 이하에서는 초점 위치·스폿 크기·각도 응답 모두 파동 계산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광선 그림은 "어느 쪽으로 바꾸면 좋아지는가"를 빠르게 알려 주는 직관 도구로 여전히 쓸모 있다.
각도 응답: 픽셀은 몇 도까지 받아 주는가
평행광을 각도 \(\theta\)로 비출 때 픽셀 출력(정규화)을 각도 응답(Angular Response)이라 한다. 입사각이 커지면 ML이 만든 빛다발은 스택을 비스듬히 지나며 옆으로 밀린다. 깊이 \(z\)에서의 빛다발 중심 이동량은 층마다 굴절된 각도의 탄젠트를 더한 것이다.
실제 카메라에서 픽셀은 평행광이 아니라 렌즈 출사동에서 오는 원뿔을 받는다. F/# \(N\)의 원뿔 반각은 \(\sin u = 1/(2N)\)이고, 주광선각 \(\theta_c\)를 중심으로 각도 응답을 동공 위에서 평균한 것이 실제 감도다.
각도 응답 곡선: 자기 픽셀 vs 크로스토크
이 시뮬레이터는 광선 추적에 회절을 덧붙인 근사를 쓴다. 각 광선이 실리콘 표면에 도착한 위치를 중심으로 폭 \(\sigma \approx 0.44\lambda_0/(2.35\,\mathrm{NA})\)의 가우시안 빔렛이 퍼진다고 보고, 그 빔렛이 자기 픽셀 개구(경계의 그리드·DTI 폭을 뺀 영역)와 이웃 픽셀 개구에 나눠 들어가는 비율을 더한다. '회절 번짐'을 끄면 순수 광선 결과가 되는데, 정면 근처에서 응답이 비현실적으로 평평하고 각도 응답이 칼같이 꺾인다. 광선만으로는 작은 픽셀의 각도 응답을 과대평가한다는 뜻이다. 다음 절의 PDAF와 마지막 절의 공정 창 시뮬레이터도 같은 모델을 쓴다.
측정에서는 센서를 회전 스테이지에 올리고 평행광(F/20 이상)을 비춰 수평·수직·대각선 방향 각도 응답을 잰다. 반감 각도, 응답 중심(픽셀 위치에 따라 기울어진 정도), R/G/B 간 비대칭이 주요 지표다. 대각선 방향 응답은 그리드 모서리와 ML 대각선 형상(7절) 때문에 수평보다 좁은 것이 보통이다.
ML 시프트: CRA를 따라 렌즈를 옮긴다
모바일 렌즈는 짧은 전장 때문에 화면 가장자리의 주광선각(Chief Ray Angle, CRA)이 30~38°에 이른다(12장). 이 각도로 들어온 빛다발 중심은 앞 절의 \(\Delta x\)만큼 픽셀 바깥쪽으로 밀린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각 픽셀의 ML을 그 위치의 CRA만큼 광축(센서 중심) 쪽으로 미리 옮겨 두면 된다. 이것이 ML 시프트(Microlens Shift)이고, 컬러 필터와 그리드도 각자의 깊이에 맞게 따로 옮긴다.
계산 예. CRA 30°, ML 0.4 µm(n=1.6), 컬러 필터+평탄화 0.7 µm(n=1.62), 산화막 0.15 µm(n=1.46), 실리콘 속 목표 0.2 µm(n=4.08). 층 속 각도는 18.2°, 18.0°, 20.0°, 7.0°이고 시프트는 \(0.132 + 0.227 + 0.055 + 0.025 = 0.44\) µm다. 1.0 µm 픽셀에서 피치의 44 %, 거의 반 픽셀이다. 공기 중 각도(30°)로 계산하면 \(1.45\times\tan30° = 0.84\) µm로 두 배 가까이 과대평가하니, 반드시 층 속 굴절각을 써야 한다.
CRA 곡선 → 층별 시프트 맵
ML 시프트는 마스크에 새겨지므로, 센서를 설계할 때 정한 CRA 곡선과 실제 장착될 렌즈의 CRA 곡선이 다르면 바로 렌즈 쉐이딩·색 쉐이딩으로 드러난다. 한 센서를 여러 고객사 렌즈에 팔아야 하는 경우, 보통 대표 곡선에 맞추고 ±3° 정도 불일치를 허용하는 각도 응답을 확보한다. 2~3°의 불일치만으로도 코너에서 R/G/B 감도 비가 수 % 달라지는데, 이는 R 픽셀(빛이 깊이 들어가 이웃으로 새기 쉬움)과 B 픽셀의 각도 응답 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광각 카메라처럼 CRA 곡선이 상고 70~80 %에서 꺾였다가 다시 줄어드는 렌즈는 선형 시프트로 맞출 수 없어, 상고별 다항식 시프트를 쓴다.
게이프리스 ML: 재료와 리플로 공정
가장 오래되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ML 제조법은 열 리플로(Thermal Reflow)다. 감광성 수지를 노광·현상해 픽셀마다 원기둥(또는 정사각 기둥) 섬을 만들고, 유리 전이 온도 이상(150~200 °C)으로 가열하면 수지가 녹으며 표면 장력으로 둥근 캡이 된다. 이때 부피가 보존되므로 높이는 처음 두께로 정해진다.
간격은 곧 손실이다. 정사각 픽셀 안의 원형 렌즈는 최대로 키워도(지름 = 피치) 면적의 \(\pi/4 = 78.5\) %만 덮고, 네 모서리는 빛을 모으지 못한다. 모서리로 들어온 빛은 초점 없이 그대로 내려가 그리드 교차점이나 이웃 픽셀로 간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게이프리스 ML(Gapless Microlens) 기술이 개발되었다.
- 전사 식각: 그림 13-5의 방법. 식각 중 측면 성장·후퇴로 간격이 닫힌다.
- 2단계 ML: 체커보드 패턴으로 한 번, 나머지로 한 번 리플로해 이웃끼리 녹아 합쳐지지 않게 한 뒤 간격을 0으로 만든다.
- 추가 증착: 리플로 렌즈 위에 수지나 산화막을 등각(conformal) 증착해 간격을 메운다. 렌즈가 커지며 곡률도 바뀐다.
- 무기 ML: SiN(n≈1.9~2.0)·SiON으로 렌즈를 만들면 굴절력이 커져 같은 초점에 더 낮은 렌즈로 충분하다. 대신 공기 경계 반사가 10 %에 가까워(\(((2-1)/(2+1))^2=11\) %) 반사 방지막이 필수다.
ML 평면 형상: 커버리지와 가로/대각 곡률
| ML 재료 | n (550 nm) | 공기 경계 반사 (정면) | 공정 | 장점 | 주의점 |
|---|---|---|---|---|---|
| 아크릴/스티렌계 감광 수지 | 1.55~1.62 | 4.7~5.6 % | 노광 → 리플로 (150~200 °C) | 간단·저가, 모양 제어 쉬움 | 간격 필요, 내열·내광성, 황변 |
| 수지 + 전사 식각 | 1.55~1.62 | 4.7~5.6 % | 리플로 레지스트 → 건식 식각 | 게이프리스, 높이 조절 | 식각 균일도가 높이 편차로 |
| 고굴절 하이브리드 수지 (TiO₂ 나노입자) | 1.7~1.85 | 6.7~8.7 % | 리플로 또는 전사 | 낮은 높이로 강한 굴절력 | 산란, 흡수(청색) |
| SiON | 1.6~1.8 | 5~8 % | CVD + 전사 식각 | 무기물, 신뢰성 | AR 필요 |
| SiN | 1.9~2.0 | 9.6~11 % | CVD + 전사 식각 | 최대 굴절력, 얇은 스택 | AR(SiO₂ 등) 필수, 응력 |
ML 표면에는 보통 저굴절 산화막(n≈1.45) 한 층을 반사 방지막으로 올린다. 수지 ML 위 SiO₂ 1/4파장 막은 정면 반사를 5 %에서 1~2 %로 줄이고(11장), 게다가 렌즈 표면을 보호한다. 반사된 빛은 단순한 손실만이 아니라 렌즈·IR 필터로 되돌아갔다가 다시 센서로 오는 플레어·고스트의 원천이기도 하다(16장). 주기적인 ML 배열은 반사광을 회절시켜 강한 광원 주변에 격자 무늬 플레어를 만든다.
이너 렌즈: 스택 속 두 번째 렌즈
스택이 높아 ML 하나로는 초점을 충분히 깊게 또는 넓게 제어하기 어려울 때, 컬러 필터 아래나 배선층 위에 굴절률 높은 재료(SiN, n≈2.0)로 두 번째 렌즈를 만든다. 이것을 이너 렌즈(Inner Lens, In-layer Lens)라 한다. FSI 시절 배선 개구가 깊은 곳에 있을 때 널리 쓰였고, 오늘날에는 글로벌 셔터 픽셀(저장 노드를 차광막이 덮고 있어 개구가 좁음), 대형 픽셀, 차량용 픽셀 등에서 쓰인다.
이너 렌즈의 대가는 공정 단계와 높이다. 렌즈 하나가 더 들어가면 스택이 0.3~0.5 µm 높아지고 각도 응답이 좁아질 수 있다. 그래서 1 µm 안팎의 BSI 모바일 픽셀에서는 이너 렌즈 대신 스택 자체를 낮추고 저굴절 그리드·DTI의 도파 효과로 빛을 가두는 방향이 주류다(14장).
2×2 OCL과 듀얼 픽셀: 각도로 초점을 잰다
ML의 각도 선택성을 "결함"이 아니라 "기능"으로 쓰는 대표 사례가 위상차 AF(Phase Detection Auto Focus, PDAF)다. ML 하나 아래에 포토다이오드를 좌·우 두 개 두면, 왼쪽에서 오는 빛(출사동의 오른쪽 절반)은 오른쪽 PD로, 오른쪽에서 오는 빛은 왼쪽 PD로 간다. 즉 각 PD는 동공의 절반만 보는 카메라가 된다.
초점이 맞으면 동공의 어느 부분에서 온 빛이든 같은 점에 모이므로 L 영상과 R 영상이 일치한다. 센서가 초점에서 \(\Delta z\)만큼 벗어나 있으면, 동공 왼쪽 절반과 오른쪽 절반에서 온 빛다발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비켜 맺혀 L·R 영상이 어긋난다. 이 어긋남이 위상차(Disparity)다.
L/R 각도 응답과 디포커스 위상차
두 구조의 장단점. 듀얼 픽셀은 모든 픽셀이 AF 정보를 주고 일반 촬영 시 L+R을 더하면 정상 픽셀이 되지만, 한 픽셀 안의 PD를 둘로 나누므로 작은 피치(<1.2 µm)에서는 서브 PD 하나가 0.5 µm 미만이 되어 포화 전자수와 분리가 어려워진다. 2×2 OCL은 쿼드 베이어(같은 색 2×2)의 픽셀 넷을 그대로 L/R/상/하 PD로 쓰므로 픽셀 공정은 일반 픽셀과 같고 완전 DTI로 분리가 깨끗하다. 대신 렌즈 지름이 2배라 ML 높이가 1 µm 가까이 높아지고, 4개 픽셀 각각이 동공의 다른 부분을 보므로 같은 색 4픽셀 사이 감도 차이가 생긴다. 이 차이는 화면 위치(CRA)마다 달라서 리모자이크(Remosaic) 전에 픽셀별 게인 보정이 필요하고, 보정이 부족하면 미로 무늬(maze artifact)가 나타난다.
초기 PDAF는 일부 픽셀의 절반을 금속으로 가려(Shielded PDAF) 각도 선택성을 만들었다. 차폐 픽셀은 빛의 절반을 버리고 일반 영상에서는 결함 픽셀처럼 보간해야 한다. 차폐 PDAF의 L/R 분리비가 높아 보이지만 저조도 AF에서는 빛을 버리지 않는 듀얼 픽셀·2×2 OCL이 유리하다. 같은 이유로 2×1 OCL(가로 두 픽셀에 타원형 ML 하나)도 널리 쓰인다.
ML 높이 편차와 공정 공차
ML은 픽셀에서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지는 층이라 앞 공정의 편차를 모두 물려받는다. 평탄화막 두께, 컬러 필터 두께, 리플로 온도, 식각 균일도가 ML 높이와 위치를 수십 nm씩 흔들고, 그 결과가 감도·각도 응답·PDAF 균형으로 나타난다. 앞의 근축식을 미분하면 높이 민감도가 나온다.
| 공정 변수 | 전형적 편차 (3σ) | 광학적 영향 | 주로 나타나는 증상 | 관리 방법 |
|---|---|---|---|---|
| ML 높이 | ±15~30 nm (±4~7 %) | 초점 깊이 ±15~30 nm(환산), 원뿔 감도 ±1~2 % | 웨이퍼 내 감도 산포, 색 산포 | AFM·단면 SEM, 리플로 온도 ±1 °C |
| ML 밑면 CD / 간격 | ±15~25 nm | 커버리지 ±2~4 %, 곡률 변화 | 감도 산포, 대각 응답 변화 | CD-SEM, 노광 도즈 |
| ML–PD 오버레이 | ±20~40 nm | 각도 응답 중심 이동 ≈ 오버레이/스택 높이 (1~2°) | 쉐이딩 비대칭, PDAF L/R 불균형 | 오버레이 계측, 시프트 맵 보정 |
| CF 두께 | ±20~40 nm | 스택 높이·투과율 변화 | 색 감도 산포, 각도 응답 폭 | 스핀 코팅 균일도 |
| 평탄화막 두께 | ±10~20 nm | 초점 위치 이동 | 감도 산포 | CMP·코팅 관리 |
| 전사 식각 균일도 | ±2~4 % (웨이퍼 내) | 높이와 곡률 동시 변화 | 웨이퍼 중심–가장자리 감도 차 | 식각 챔버 튜닝 |
| ML 형상 (비구면 정도) | — | 구면수차 증감 | 크로스토크, 각도 응답 | 단면 SEM 프로파일 피팅 |
공정 창: ML 높이 × 오버레이 → 원뿔 평균 감도
ML은 픽셀 공정의 거의 마지막 단계라, 앞 공정이 끝난 웨이퍼의 컬러 필터 두께를 재고 ML 높이(리플로 레지스트 두께나 식각 시간)를 미세 조정해 감도를 맞추는 피드포워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ML 마스크의 시프트 맵은 렌즈가 바뀌면 다시 만들 수 있는 비교적 싼 변경이어서, 렌즈 CRA 변경이나 쉐이딩 문제를 ML 시프트 재설계로 푸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ML 높이를 크게 바꾸면 PDAF 변환 계수, 플레어(ML 배열 회절), 각도 응답이 한꺼번에 바뀌므로 AF·화질 팀과 함께 검증해야 한다.
핵심 정리
- FSI에서 ML은 개구율 보상(감도 2~3배)이었고, BSI에서는 그리드·DTI 경계를 피하고 경사광의 크로스토크를 줄이는 각도 소자다.
- 구면 캡: \(R=(r^2+h^2)/2h\), 매질 속 초점 \(f'=nR/(n-1)\). 평판 층을 지날 때는 환산 거리 \(\sum d_i/n_i = R/(n-1)\)로 초점 깊이를 구한다. 실리콘 속에서는 초점이 4배 깊어진다.
- 실제 ML은 반구에 가까워 구면수차가 크다. 초점은 실리콘 속이 아니라 그리드 개구~실리콘 표면 근처에서 빛다발이 가장 좁도록 맞춘다.
- 픽셀 1 µm 이하에서는 스폿 \(\approx\lambda/2\mathrm{NA}\approx0.5\) µm, 프레넬 수 \(N_F<1\)이어서 초점 이동과 긴 초점 심도가 나타난다. 정량 설계는 파동 계산으로 해야 한다.
- 각도 응답은 스택 높이 \(\sum d_i\tan\theta_i\)로 결정되며, 실제 감도는 F/# 원뿔에 대한 평균 \(\bar\eta\)다.
- ML 시프트는 층 속 굴절각으로 \(s=\sum d_i\tan[\arcsin(\sin\theta_\text{CRA}/n_i)]\). 공기 중 각도를 쓰면 두 배 가까이 과대평가한다. 굽은 CRA 곡선에는 비선형 시프트가 필요하다.
- 리플로 렌즈는 부피 보존으로 \(h\approx2t\)이고 간격이 필요하다. 전사 식각·2단계 공정으로 게이프리스를 만들지만 가로/대각 곡률 차이(비점)가 남는다.
- 듀얼 픽셀·2×2 OCL은 ML의 각도 분리로 동공을 반으로 나눠 위상차 \(d\approx K\Delta z\)(\(K\le0.42/N\))를 얻는다. CRA 불일치는 L/R 밝기 불균형으로 나타난다.
- ML 높이 10 nm는 환산 초점 약 10 nm, 실리콘 속 40 nm에 해당한다. 공정 창을 보고 평평한 고원에 설계점을 둔다.
확인 퀴즈
1. 밑면 반지름 0.5 µm, 높이 0.25 µm인 구면 캡 ML의 곡률 반경은?
2. n = 1.6 수지 ML(R = 0.5 µm) 아래가 모두 n = 1.6 매질일 때, 꼭짓점에서 근축 초점까지의 거리는?
3. BSI 픽셀에서 ML을 지난 근축 광선이 실리콘 표면에 닿을 때 초점까지 남은 환산 거리(\(\sum d_i/n_i\) 기준)가 0.1 µm다. 초점은 실리콘 속 실제로 얼마 깊이에 맺히는가? (nSi ≈ 4.08)
4. 0.7 µm 픽셀의 ML 아래에서 광선 추적이 신뢰하기 어려운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5. CRA 30°에서 ML 꼭짓점~목표점 사이가 모두 n = 1.6, 두께 1.2 µm인 스택이라면 필요한 ML 시프트는?
6. 열 리플로로 반지름 0.45 µm의 얕은 렌즈를 만든다. 높이 0.4 µm를 원할 때 필요한 수지 두께에 가장 가까운 것은?
7. 정사각 픽셀 위의 원형 리플로 ML이 픽셀 면적을 덮을 수 있는 최대 비율은(이웃과 닿지 않는 한도)?
8. 듀얼 픽셀 PDAF에서 F/2.0 렌즈, 디포커스 20 µm일 때 이론적으로 가능한 최대 위상차에 가장 가까운 것은?
9. 2×2 OCL 센서의 화면 가장자리에서 같은 색 4픽셀의 감도가 서로 달라지는 주된 원인은?
10. 수지 ML(n≈1.6) 대신 SiN ML(n≈2.0)을 쓸 때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은?